R.L.B.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기반으로 한 점 유의 부탁드립니다. "시끄러, 이타도리! 지금 몇 시인 줄은 알아? 너 말야, 너. 신사 주제에 레이디의 잠을 빼앗다니 매너 최악이네! 며칠 만에 겨우 잠들었는데! 숙면은 피부에 생명이라고!!" 안 그래도 낡아서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이 부서지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쿵쿵대며 올라와 방문을 냅...
너 진짜 실망이야.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여자가 그네에 앉아 아랫입술을 깨물며 남자를 보고 이야기를 했고, 남자는 여자의 옆에서 안절부절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오늘 아침에 쿠기사키와 데이트를 준비할 때도 완벽했다. 후드티를 입고오면 죽여버리겠다는 이야기를 기억해서 전에 후시구로랑 같이 나가서 구매한 맨투맨을 입고 왁스를 발라서 머리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눈이 내렸다. 펑펑,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 정도로. 도로에는 차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몇 없는 차들은 전부 길 한복판에 세워진 채, 운전석에서 내린 사람들이 그것들을 언덕에서 밀어 올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매서운 눈보라가 모든 걸 지워버릴 듯 몰아치는 날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노바라는 우산을 펼쳐 들었다. 벤치에는 노바라가 앉아있던 자리에만 눈...
"......대충 알겠지? 던져지는 사람은 최대한 상체를 수그리고, 받는 사람은 머리가 먼저 떨어지지 않도록 잡는다. 이게 제일 중요한 규칙이야." 쌓인 눈이 녹도록 해가 쨍쨍히 비치는 어느 겨울 오후, 개인 체술 훈련이 재미가 없다며 학생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던 때였다. 웬일로 짬이 나는지 친히 납신 고죠가 학생들의 체술 훈련을 빌미로 야외 체술장으로 ...
아, 빨리 옷 사러 가고 싶다.고죠에게 임무를 받고 폐건물에 들어온 지 약 30분이 지났을 때였다. 쿠기사키 노바라는 들고 있는 망치로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이제 몇 마리 남았지? 쿠기사키는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주머니에서 남은 못을 꺼냈다.남은 주령은 총 3마리. 3마리만 제령하면 임무는 끝이었다. 손가락 사이에 낀 못들을 공중에 띄우...
*약간의 고어, 유혈 묘사가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1. 빤히... -어? 쿠기사키,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켁, 무슨 소리야? 아니, 스쿠나 말이야 스쿠나. 왜 나한테는 코빼기도 안 비추는 건지 궁금해져서. 고죠 선생님도 후시구로도 한 번 이상은 마주쳐 봤잖아? -그런 녀석이 궁금하다는 거야? 그래, 확실히 친구 몸에 저주가 빌붙어 산다는데 혼자만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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